국정농단 주연 빠진 청문회…최순실·최순득·장시호 불출석

2016-12-05 16:45
최순실 등 5일 불출석 사유서 국조특위에 제출…민주 “참으로 기가 막힌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김수남 검찰총장 불출석으로 야당의원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정회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정농단 사태 주역인 최순실 씨를 비롯해 최순득 씨와 장시호 씨 등이 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최 씨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순실 씨는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이며, 그의 언니 순득 씨와 순득 씨 딸인 시호 씨 역시 이번 게이트의 몸통으로 알려져 있다.

순실 씨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건강 문제, 순득 씨와 시호 씨 등도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 한다고 각각 밝혔다. 특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4명이 각각 팩스로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최순실이 이렇게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해놓고 국정조사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어처구니없다”며 “민심에 대한 농단이고 국회에 대한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수남 검찰총장과 최재경 민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의 불출석 예상과 관련해서도 “전대미문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을 방조한 것도 모자라 진상 규명까지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을 증언대에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