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담화'에 뿔난 촛불 민심, 3일 주말에도 사상 최대 인원 경신하나
2016-12-01 15:07
2일 탄핵 무산에 야당에도 회초리 들 듯..시민불복종 저항권 행사도 확산될 듯
아주경제 주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오히려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문제를 국회로 떠넘긴 데다 2일 여야 합의에 탄핵안 의결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의 강도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3차 담화 이후 첫 주말집회인 3일은 추운 날씨에도 촛불 민심이 분노로 더욱더 타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말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퇴진행동은 26일 5차 주말집회에서 전국에 200만명(주최 측 추산 연인원,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 33만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음에도 박 대통령이 시간끌기용 기만책을 내놨다며 6차 촛불집회의 구호를 ‘박근혜 즉각 퇴진’으로 바꿨다.
퇴진행동의 말대로라면 6차 촛불집회는 5차 때의 전국 190만 명(주최 측 추산)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날도 추운데 국민에게 부담될 수도 있고, 어차피 민심은 확인됐으니 참가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번에도 최소 수십만명은 오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이 이번 집회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이서 참가 인원 규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 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광화문 촛불집회는 야 3당이 합의한 대로 당력을 경주해 또 한 번 촛불을 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5차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본 행사 전인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이,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2차 행진이 계획돼 있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만큼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더 좁히도록 시도한다. 집회 주최측이 신고한 청와대 앞 100미터 지점은 법원에 의해 허용되지 않았지만 밤 늦게까지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시민들의 일상 불복종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과 노동자 총파업, 노점상 철시(撤市) 등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저항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저항권 행사가 어떻게 확대될 것인지 곧 확정될 것"이라며 "빠르면 12월 중 '2차 총파업ㆍ시민불복종의 날'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