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최재경·우병우 친분설 제기에 "영향 없고, 원칙 수사"
2016-11-30 19:25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국정농단의 정점에 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 수사를 맡게 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는 30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특별검사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기록검토와 증거검토 후에 조정할 부분 조정하고 그대로 가야 할 부분 가겠다며 "검찰과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돕겠다"고 말했다.
검찰 재직 시절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친분이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단순 선후배 관계다. 전혀 영향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제조사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해봐야 된다"고 답했다.
다음은 박 특별검사와의 일문일답.
▲ 사명감 갖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 수사관들로 구성하겠다.
-- 최재경 민정수석과의 관계에 관심 많다. 일각에서는 '죽고 못 사는 사이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 검찰에 같이 근무했던 선후배 관계다.
-- 이번 수사 영향 없나.
▲ 전혀 영향 없다. 전혀. 아까 말대로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
-- 최윤수 전 3차장과의 친분도 알려졌다. 우병우 전 수석 수사에 영향 없나.
▲ 그런 우려는 하지 마라. 절대로 원칙에 따라서 수사할 거니까 절대 그런 우려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제가 특검 되지 않았을 거다.
-- 우병우 전 수석과 친분 얘기도
▲ 우병우 전 수석은 제가 수원 있을 때 옆 부에 같이 근무했다.
--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 수사 미진하다고 질책받았다. 그 부분 특검에서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 수사로 말씀드리겠다.
-- 의혹들 많은데 어떤 부분 중점 두나.
▲ 우선 전반에 대해서 지금 검찰의 수사 내용도 많고 하니까 철저한 기록검토와 증거검토 한 다음에 조정할 부분 조정하고 그대로 가야 할 부분 가는 스타일로 하겠다. 검찰과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면서 자료이첩 같은 것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
-- 준비 기간 20일이다. 그 기간 검찰 조사 적극적으로 진행되길 원하나?
▲ 검찰 수사는 끝이면 안 되겠죠. 수사라는 게 리듬이 있으므로. 수사라는 게 이첩이란 기능 있어. 하다가도 여러 사유로 인해서 이첩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게 수사 연속성 무너지는 거 아니다.
-- 김기춘 실장에 대한 의혹이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도 특검법 명시 안 돼 있다. 인지 과정에서 인지하시면 수사할 건가.
▲ 지위고하 막론하고 수사하겠다.
-- 특검에 요구되는 게 검찰 수사 재확인 아니라 검찰이 소극적 판단하고 놓쳤던 부분 기대치 높여달라는 것이다. 기존 검찰 발표나 언론보도 보고 이 부분 중점 둬야겠다 생각한 건 있나.
▲ 그런 부분 있다면 다 들춰내서 다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 지금 현재로썬 여러분들이 보도한 내용에 의해서만 사실관계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 못 드린다.
-- 대통령 강제수사 필요하다 생각?
▲ 수사를 해봐야 되겠죠. 그건 무슨 예단을 갖고 수사한다는 것은 수사관답지 않습니다.
-- 수사 초반에라도 대통령 대면 조사 가능성 나오는데
▲ 그것도 저희가 수사 기록 다 보고 수사 상황이라든지 진척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
-- 사무실 장소 관련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있나.
▲ 우선 최초로 매머드 특검이기 때문에 옛날같이 한두 가지 사건 조사 때와 달리 많은 수사 인력 필요하다. 제가 보기에 100명 이상 필요하다. 또 조사실, 회의실 하면 굉장히 큰 건물 필요할 듯하다. 또 언론인 와서 취재해야 하고 중계차 와야 하면 생각해보라. 사무실이 제일 골치 아플 것 같다.
-- 우병우 전 수석, 김기춘 전 실장이 검찰 인사에 개입했단 의혹이 있다. 특검 수사 대상 중 검찰에 대한 수사가 야당 쪽에서 강하게 나올 것 같다. 검찰 출신으로서 그 부분 에 대한 수사 의지나 입장 명확하게 해달라.
▲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할 거다
-- 과거에 재벌들 수사 많이 했다. 재벌들 뇌물죄 관련 수사할 계획 있나.
▲ 수사가 필요하다면 해야죠. 현재 수사 내용 보고 축적된 자료 보고 필요하다면 수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