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교 전체 내년 국정 역사교과서 쓰지 않게 됐다

2016-11-30 17:32
1학년 역사 과목 편성 학교 19곳 다른 학년으로 넘기기로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의 중학교들이 내년에 1학년애 역사 교과를 편성하지 않는 방법을 활용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쓰지 않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30일 2017학년도 1학년에 역사과를 편성한 19개 중학교 교장회의를 열고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를 새학기에 사용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역사 과목을 1학년에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다양한 자료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역사의식을 길러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 자체로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또 "국정 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추진과정에서도 비민주적이었던 국정 역사교과서를 학교현장에 배포해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달라"고 부탁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학교 교장들은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한 시간 가량 토론을 진행했고, 모든 학교가 내년도 1학년에 편성된 ‘역사’ 과목을 2학년이나 3학년에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참석한 중학교 교장들은 이미 주문한 교과서에 대해서는 주문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따라 서울의 384개 모든 중학교에서는 내년에 국정교과서가 사용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