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광양 잇는 광역교통망 도입 추진…재정 부담이 과제
2016-11-29 15:56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만권의 여수·순천·광양 3개시가 광역교통망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실현 여부는 운수업체 간 이해 조정과 지자체 재정 부담이 관건이다.
이들 3개 지자체는 28일 광양시청에서 광양~여수~순천을 연결하는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이번 용역은 ▲광역 시내버스 도입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 ▲택시 광역 미터제 도입 등 3가지 안에 대해 분석하고 각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절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주민들은 광역시내버스,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환승제,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실제 이번 용역에서 진행된 3개시 설문조사에서도 광역시내버스 도입은 시민들 76.1%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은 79.9%,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은 58.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에서 광역 시내버스 타당성 검토 결과 순천∼여수 구간을 제외하고, 순천∼광양 구간은 연간 3억3600만원, 광양∼여수 구간은 연 5억1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광역 시내버스 도입 보다는 기존 시내버스를 이용해 3개시를 연결하고 무료 환승이나 환승할인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내버스 환승할인제를 도입할 경우 환승요금 500원을 기준으로 광양시는 연간 1억4200만원, 순천시는 2억5500만원, 여수시는 6400만원의 재정 지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할인제를 도입할 경우에도 운송업체 간 운행비율에 따라 수익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상호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택시 광역미터제는 운송업체 반대의견이 높아 시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3개시는 용역보고서 최종안이 나오면 각 지역 운송업체 이해조정과 재정분담 및 지원방법 등의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광역교통망 구축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도입은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데다 3개 시의 재정비용 부담 가중으로 현실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광역시내버스 도입보다는 대안으로 업체 간 타협을 통해 시외버스 무료 환승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현실에 더 맞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