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내년 수출 2.1%↑…실질GDP 2.5% 증가 그쳐"
2016-11-27 11:13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2년간 심각한 부진에 시달린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2.1% 증가하면서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7일 내놓은 '2017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세계경제의 소폭 개선, 유가 반등에 따른 단가 하락세 진정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KIET는 내년 수출액(통관 기준)이 5007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수입액이 4150억 달러로 3.6%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재계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줄줄이 조사를 받는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몸을 사린다면 실제 증가율은 전망치보다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5%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 2.7%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올해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에 힘입어 9.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재건축에 대한 규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가세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KIET는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올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9%로 추산했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올해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KIET는 "저성장과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가계부채의 원리금 부담이 늘면서 소비성향은 하락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며 "유가 반등, 소득 증가세 둔화,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고용 악화 등은 소비 억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 장기화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성장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는 하방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KIET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정부 출범과 금리 인상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 지정학적 불안이,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구조조정, 정치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우리 12대 주력산업은 일부 국가의 소폭 성장으로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확산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ET는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은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조선, 철강, 가전 등은 글로벌 공급 심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침체도 겹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정보통신(IT)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조선(-12.3%), 자동차(-3.6%) 등은 하락세가 계속되겠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