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레노버 12월 공습확대...'외산폰 무덤' 진출이유는
2016-11-28 10:4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습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제조사인 화웨이는 다음달 2일 국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첫 출시한다. 레노버 역시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을 선보일 에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제조사의 국내 진출이 이들에 그치지 않고 오포, 비보 등 신흥강자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다음달 5일 AR 스마트폰 '팹2 프로' 를 국내 공개한다.
앞서 레노버는 올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59만원)다.
실내에서 팹2 프로로 주변을 스캔하면 방 안의 가구 등 현실 환경과 '가상 물체'를 겹쳐서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가상 가구를 내려받아 방에 배치해볼 수 있다.
화웨이 역시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진출한다.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P9과 P9 플러스 등 P9 시리즈는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웨이는 P9시리즈의 한국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P9 시리즈는 출시 반년 만에 전 세계에서 90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화웨이는 다음달 신촌 인근에 대규모 체험존을 오픈한다.
◆韓시장, 프리미엄폰 수요 많고 '제2 애플' 타이틀 획득도 가능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애플만이 유일하게 재미를 보고 있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는 인구 대비 프리미엄 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프리미엄 폰 수요가 많은 곳이고 이곳에서 성공하면 '제2의 애플'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국 시장의 포화로 판매 경로를 인접국가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로 한국 시장을 꼽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자국에서 몸집을 키운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거론되는 업체가 오포와 비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오포와 비보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각각 18%와 16%를 기록,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1위였던 화웨이는 3위(15%)로 밀렸고, 삼성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 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