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연말까지 3조 설비 투자...주파수기지국·IoT전국망 구축에 올인

2016-11-27 13:29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올 연말까지 3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한다. 상반기에 신규로 할당받은 주파수 및 사물인터넷(IoT) 전국망 구축이 핵심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연내까지 주파수에 대한 망투자와 IoT 전국망 구축 등을 위해 3조2591억원의 설비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인 5세대(G)이동통신에 대비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IoT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올해 목표치로 잡았던 연간 투자계획를 채우기 위해 남은 4분기에 화력를 집중하겠다는 것.

실제 이통3사는 올해 투자계획으로 6조1000억원(SK텔레콤 2조1000억원, KT 2조5000억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을 잡았지만, 상반기 집행한 설비투자는 총 1조4370억원(23.6%)에 불과했다. 3분기 설비투자 누적 기준으로 봤을때도 LG유플러스가 7670억원(목표대비 51.1%), KT 1조2339억원(49.4%), SK텔레콤 8400억원(40%)으로 계획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통3사는 상반기 투자 감소 요인을 주파수 경매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등의 사안이 맞물린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이슈들이 일단락됐으며 주파수 할당에 따른 의무적인 설비투자를 고려했을 때 4분기에 투자를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6GHz 기지국 2만2000식을 구축해 LTE 네트워크 속도 경쟁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로라(LoRa)와 LTE-M 등 하이브리드형 IoT 전용망을 활용하고, 인공지능 누구(Nugu) 등 플랫폼 사업의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KT는 주파수 경매로 할당받은 1.8GHz 대역에 대한 망 투자를 집중해 내년 3월까지 85개지역에 초광대역 이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예산을 배정하고, 스마트 에너지사업과 스마트 카드 사용 인프라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경매를 통해 최저가에 확보한 2.1GHz 대역과 기존 2.6GHz 주파수를 활용한 듀얼 광대역 3밴드 CA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40만 가구가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홈 IoT 시장 1위 굳히기를 위해 IoT 신사업 서비스에도 예산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4분기에 상반기 경매로 할당받은 주파수 기지국 구축과 LTE 기지국 증설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IoT와 AI 등을 고려한 개발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통3사의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지난해 설비투자 집행률이 90% 내외였다는 점과 5G 이통통신 상용화 시점이 미뤄진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투자규모는 깎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