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美 내년 2~3차례 금리 인상… 최고 1.5%”

2016-11-24 15:23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24일 내년 글로벌 시장 전망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JP모간자산운용]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JP모간자산운용이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최대 1.5%까지 2∼3차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 기준금리는 내년 말 기준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이는 "소비나 주택시장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괜찮은 상태"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도 각각 2%, 5%의 목표치를 충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JP모간자산운용 측은 미 경제가 기준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연간 경제성장률이 1.5∼2%로 그렇게 높지 않고 시장 변동성이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기대인플레이션 증가세가 더욱 증폭됐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내세운 일부 공약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존 공약들이 반드시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감세나 인프라 투자 지출은 의회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규모나 정도가 일부 희석될 수 있다.

후이는 "유럽 여러 국가에서 예정된 선거가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과 같은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 변동성의 원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채 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미국으로 갈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JP모간자산운용은 바닥을 친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신흥시장에 수혜가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