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철수 전 대표와 연대도 가능해”···보수결집에 한계 없어

2016-11-24 15:23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보수결집에 있어서 한계가 없기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선 잔류를 선언해 향후 제3지대 결집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건전세력들이, 민주적 사고를 가진 건전세력들이 모여 거기서 1등하는 사람 뽑아서 같이 밀어야 한다”라며 “또 제왕적 권력구조가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그런 구조로 가게 되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보수층의 재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서 “부끄럽지만 제가 대선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28주 동안 1위를 했었다”며 “오해를 벗어나 검증 과정에서 새로운 지지율이 올라올 수 있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각 후보가 탄생하게 되면 지지층들이 다시 또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전 대표는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반 총장도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개헌 방향에 대해 분권형 대통령제와 가깝냐는 질문에 긍정했다.

그러면서 분권형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직 수락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 그런 보도가 일부 나긴 했습니다만 큰일을 앞두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라며 “지난 대선 때 저에게 대선의 총책임 맡아달라고 요구했을 때 제가 박근혜 후보에게 ‘당신이 대통령 되더라도 나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그런 생각은 지금 할 단계는 아니고 마음을 비우고 큰 일을 처리하고 그 다음 가서 볼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저 개인의 문제보다 나라 전체가 지금 현재 흔들리면서 국정이 공백상태로 되어 있고 이것을 빨리 수습해야 할 대통령이 법에 따르지 않고 버티기로 지금 일관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주류 지도부는 그런 버티기에 동력을 주는 형국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위기, 안보위기가 굉장히 지금 심각한 상황인데 과거에 이런 상황에서 IMF 위기가 왔다”며 “그래서 이 공백을 빨리 줄여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새누리당에서 탄핵을 먼저 앞장서서 탄핵정국을 빨리 끝내야 한다”라며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리면서 보수가 지금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썩은 보수는 도려내고 건전한 새로운 보수를 규합해서 보수층 국민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도리를 다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