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증권 등 6대 증권사 "내년 중국 증시 '청신호', 오른다"

2016-11-24 14:32
중국 경제·증시 펀더멘털 안정, 부동산 떠난 투자자금 증시로
내년 2분기 상승세 최고조, 4분기에 꺾일 듯...위기보다 기회 많다


지난 1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출처=신랑재경]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신증권 등 중국 6대 증권사가 오는 2017년 중국 증시가 안정 속에서 한층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중국 경기와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안정됐고 부동산을 떠난 투자금이 증시로 흘러들면서 내년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23일 보도했다.

중신증권은 23일 선전시에서 열린 '연간전략발표회'를 통해 "내년 중국 A주(내국인 전용)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최근 중국 증시가 조정장 속에 점진적 상승그래프를 그리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들었다. 

이는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착륙 우려가 줄었고 과거 급등락을 겪으며 혼돈에 빠졌던 중국 증시가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등 노력을 통해 투명성과 시장 건전성을 높인 때문이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증시가 폭락했지만 중국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폐쇄성도 이유지만 이는 중국 증시의 강해진 펀더멘털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중신증권은 또 부동산을 떠난 투자금이 안정을 찾은 주식 시장에 흘러들어와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 거품 붕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선, 일부 2선도시에서 구매제한령을 취하면서 투기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 구매제한령의 강도와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투자자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의 비율이 올해 23.7%에서 내년 9.7%까지 줄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을 떠난 자금의 증시 유입과 경기 안정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중국 A주 수익증가율도 올해의 4.4%에서 내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2분기에 이러한 흐름이 최고조에 달하며 주가가 빠르게 뛰고 4분기에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과잉∙재고∙리스크 제거, 기업비용 절감, 효율적인 공급(三去一降一補)’ 관련주와 통화정책 관련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미래산업으로 떠오른 가상현실(VR), 사물의 인터넷, 친환경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국태군안증권도 "내년은 중국 증시에 위기보다는 기회가 넘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화태증권은 "내년 중국 A주 순익이 올해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태증권은 "속도가 빠르거나 급등세는 없어도 '느린소' 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내달 초 실시를 앞두고 있는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도 호재다.

올해 시작과 함께 급락하며 글로벌 시장을 긴장시켰던 중국 증시는 서서히 안정을 찾으며 조정장 속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수 개월간 3000선을 전후로 지지부진한 보합권을 이어오다 최근 3100, 3200선을 연이어 돌파했다. 23일 마감가는 3241.14이며 24일 오후 1시 6분(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08% 오른 3243.7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