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0플러스재단 '짬짜미' 채용… 이경희 대표이사 직원 공모 전 특정인에 채용 약속"
2016-11-24 10:16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 지적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은퇴 전후 세대의 중장년층에 '인생 2막'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올해 6월 출범시킨 '서울50플러스재단'이 총체적 채용 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마루 의원(새누리당)은 "50플러스재단에 용납할 수 없는 내정자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재단은 50대, 60대에 특화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공공 및 민간 일자리를 구직자들에게 지원하는 취지로 선보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재단의 이경희 대표이사는 올해 1월 25일 50플러스재단 설립 및 50플러스 개관 추진단 인력 중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출신 6명을 한데 모이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다음달 진행될 50플러스재단 채용 때 3명은 정규직 6급으로, 나머지는 계약직 채용 뒤 추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것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경희 대표이사와 '짬짜미'를 벌인 이들 가운데 5명은 50플러스재단과 서북50플러스캠퍼스에서 근무 중이고, 다른 1명이 더 높은 직급에 임용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채용된 6명 중 1명은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보람일자리사업 담당직원이다. 2015년 사업예산 16억원 중 4억200만원을 불용했고, 또 1명은 일자리사업 수행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뽑은 건 문제다. 공정한 채용에 모범을 보여야 할 서울시가 제 식구 챙기기로 재단 직원을 채웠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50플러스재단 이경희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단의 총괄자로 일했다.
연장선에서 50플러스추진단 남경아 단장은 과거 박 후보 지지자들이 각자 공간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꿀벌캠프' 총괄 등 50플러스재단 임원급 이상 상당수가 박원순 시장이 2006년 출범시킨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와 출신이다.
앞서 서울50플러스재단은 설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운영 중인 다채로운 복지사업과의 기능 충돌 등으로 예산 낭비 및 실효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박 시장이 베이비부머 세대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강한 의지로 밀어붙여 올 하반기 정식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