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지휘봉’ 신태용 감독, 또 하나의 큰 도전
2016-11-22 11:51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태용 대표팀 코치를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은 내년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수원, 전주, 인천, 천안, 대전, 제주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팀을 이끌게 됐다.
1977년 튀니지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가장 높은 순위는 1983년 대회에서 기록했던 4위다.
2013 터키 대회에서 한국은 조3위로 16강에 진출해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에 이겼지만, 8강전에서는 이라크와의 승부차기에 패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5 뉴질랜드 대회에서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안익수 전 감독이 지난 10월 AFC U-19 챔피언십에서의 조별예선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6개월의 짧은 시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신 감독이었다.
선수단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한 신태용 감독에게 이번에는 ‘삼촌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선수들은 물론이고, 틈틈이 중고등학교 선수들을 가르친 경험을 갖고 있다. 선수들에 맞는 ‘눈높이 지도’를 할 수 있는 감독이다. 특유의 친근함도 어린 선수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장점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이기 때문에 성적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세계 강호들을 상대해본 국제 경험이 필요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내가 부족했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경험한 신 감독이다. 2010년 성남 일화를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선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여러 경험을 쌓은 신태용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과 세계 무대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