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떼어낸 ‘SKC솔믹스’ 날고…공격투자 ‘OCI’는 순손실로 ’주춤‘
2016-11-22 14:4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태양광을 떼어낸 ‘SKC솔믹스’는 SK그룹 내 가치가 상승한 반면 공격투자 행보를 지속한 ‘OCI’는 과잉투자로 꼽히며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솔믹스’가 태양광 설비를 지난 8월 웅진에너지에 매각한 이후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으로 가치가 상승하며 흑자전환에 대한 대내외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OCI는 이우현 사장의 강력한 의지 태양광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올 3분기 실적에서 단기순손실 1090억원에 이어 부정적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KSC솔믹스는 지난 8월 태양광 사업을 웅진에너지에 30억원에 매각하며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SKC솔믹스는 지난 2010~ 2011년 동안 약 1000억원을 태양광 설비에 투자해왔지만,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 결과 30억원 수준으로 판명되자 이를 일사천리에 처분한 것이다.
이는 곧 SKC솔믹스를 SK그룹 내 성장 동력을 지닌 계열사로 가치를 높여 놨다.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는 “SKC 솔믹스의 태양광 사업 철수는 SK그룹이 반도체 소재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앞으로 제품 다각화와 신규 소재 개발 등을 통해 SK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CI는 태양광을 제외한 계열사나 설비를 매각하며 SKC솔믹스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OCI는 OCI리소시스와 OCI케미칼은 물론 그룹 내 알짜로 통했던 OCI머티리얼즈, 미국 알라모 태양광발전소를 매각했다. 또한 아세아시멘트와 삼광유리 지분 등도 처분했다.
OCI는 시장의 불황과 업계 간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도 투자 확대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는 이우현 사장이 향후 태양광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동종업계에서 이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한 대기업 임원은 “OCI는 태양광 사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OCI의 태양광 투자 확대는 말 그대로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폴리실리콘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인수한 점도 과잉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이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잉투자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용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원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태양광에 투자로 이해할 수 있다”라며 “아직까지 OCI가 태양광에서 실적을 견인한 적이 없는만큼 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는 마이너스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그간 태양광으로 성장해온 회사로 실적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폴리실리콘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전망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