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안종범 KT 인사청탁·광고몰아주기" 발표에 KT '침울'

2016-11-20 17:51

[KT]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0일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KT에 낙하산 인사 및 광고 일감 몰아주기에 압박을 행사했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자 KT는 침통한 분위기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최순실과 차은택이 추천한 이동수, 신혜성 씨를 각각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에 채용토록 했다. 또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주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신씨는 KT에 지난해 전무와 상무보로 각각 입사했으며. 이들은 광고 수주 업무를 담당하며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줬다.

이씨는 차씨와 20년 넘게 친분을 쌓아왔으며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2015년 2월 KT에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가 IMC마케팅부문을 총괄한 올해 2월∼9월 공개된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는 11편이다.

이씨와 신씨는 현재 KT를 퇴사한 상태다. 이씨는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히고, 지난 15일 사임했다.

신씨는 최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발견된 2014년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 추천 인물에도 포함돼 있었다.

KT는 그간 의혹으로 불거진 최씨 임원 인사 개입 및 광고 부당 수주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자 침통한 모습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비선 실세 개입 여부로 외부 개입에 무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와 안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측근들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거액의 광고를 수주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