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는’ 리디아 고·주타누간·전인지, LPGA ‘타이틀 경쟁’ 전쟁
2016-11-20 12:12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3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예고했다.
리디아 고, 주타누간,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나란히 적어내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단독 선두는 찰리 헐(잉글랜드)이다.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맹타로 6타를 줄여 공동 6위에서 단독 선두(13언더파 203타)로 올라섰다.
그 뒤를 유소연(26·하나금융)과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1타 차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로 뒤쫓아 우승을 넘보고 있다. 특히 유소연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 주요 관심사는 시즌 타이틀 경쟁에 쏠리고 있다.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이 다투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은 오리무중이다. 또 평균 최저타수상도 리디아 고와 전인지가 경쟁 구도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은 주타누간이 1위에 올라 있다. 리디아 고가 다시 두 타이틀을 빼앗아 오려면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
리디아 고는 전날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으나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1타를 잃어 순위가 3계단 하락했다.
리디아 고가 흔들리는 사이 주타누간이 매섭게 추격했다. 주타누간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19위에서 공동 4위로 점프했다. 선두와 2타 차밖에 나지 않아 최종 라운드에서 타이틀이 결정될 전망이다.
리디아 고와 전인지의 평균 최저타수상 경쟁도 불이 붙었다. 이 대회 전까지 전인지의 평균 타수는 69.632타로 69.611타인 리디아 고에 뒤진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전날 공동 6위에서 두 계단 뛰어올랐다.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전인지의 뒷심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최저타수 등 3관왕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 큰 부담을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내가 추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압박감을 덜 느낀다”며 “내가 지금 몇 위에 있는지 상관없다. 그것을 이루는 간단한 방법은 많은 버디를 잡아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주타누간도 “내일 압박감이 크겠지만,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매 샷에만 집중하겠다”며 “이번 코스에서 재밌고 행복하게 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