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정상 내달 정상회의 앞두고 또 회동

2016-11-20 12:13
북방영토 문제 등 논의…경제부문 협력도 "긍정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장인 페루의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의 APEC 로고 뒤로 17일(현지시간) 경호원의 모습이 보인다.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금년 APEC 회의는 '질적 성장과 인적 개발'을 주제로 지난 14일 시작됐으며 정상회의는 오는 19~20일 열린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러시아와 일본 정상이 12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페루에서 먼저 만나 향후 협력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리마 시내의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70분간 회담을 나눴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다음달 15일과 16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했으며,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12월에 (푸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올해 들어 3번째이며, 지금까지 아베 집권기간 동안 총 15번에 달한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것은 쿠릴 열도 등 북방 영토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푸틴의 방일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 장관을 러시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제시한 '8개 부문 경제 협력' 제안을 "좋은 계획"이라고 평가하면서 "인적 교류를 더욱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북방 영토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의 평화조약 협상에 대해 "해결을 위한  길을 보이고는 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산을 넘어 갈 필요가있다. 꾸준히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