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수회담 철회에 당혹…"영수회담, 형식과 관계 없이 언제든 열리길 기대"

2016-11-14 21:11

이슬비 내리는 청와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이슬비가 내린 14일 청와대 정문(일명 11문) 앞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철회키로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추 대표의 회담 제안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고 발표한 뒤 민주당 내부에서 백지화 여론이 불거져 나오자 의원 총회 결과를 주시했다.

청와대는 다만, 민주당측과 조율을 거쳐 15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회담을 하기로 확정한 상황에서 회동 방침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놓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 전격적으로 회담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면서도 '최순실 비선실세' 사태 수습과 국정 정상화를 위해 야당과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이미 제안해 둔 상태인 만큼 형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열리기를 기대하며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 실질적 권한을 보장해 국정 공백을 막겠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박 대통령 2선 후퇴 요구를 넘어 즉각 퇴진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했고, 박 대통령은 하야나 2선 후퇴는 물론이고 헌법이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거취결단은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접점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