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관리인 “수주잔량 29척…채권자 손실 최소화·조기변제 노력”

2016-11-14 15:45
내부 담화문 통해 임직원 독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인가 받은 STX조선해양이 채권자 손실 최소화와 조기 변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STX조선에 따르면, 장윤근 STX조선 법정관리인은 이날 내부 담화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회사 전임직원은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회생 계획안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관리인은 “올해는 극단적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얼어붙었으나, 2017년 이후에는 점차 조선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점진적인 유가 인상과 더불어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9월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 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를 의무화했고, 2020년부터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랑 기준을 크게 강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실제로 이같은 대외환경의 변화를 통해 노후선박의 폐선 촉진과 이를 대체할 신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조선은 현재 29척의 수주 잔량을 갖고 있어 내년 말까지 버틸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장 관리인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회생 계획안 인가를 계기로 50년 가까운 풍부한 선박건조 경험과 첨단 건조공법, 우수한 시공능력 등의 시너지를 활용해 수익성 우선의 적극적 수주활동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와 같은 현실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누구도 장담 못 하지만 그 가능성을 100%로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수주가 회복되는 결정적인 한 시점에 우리의 원가경쟁력이 우리의 운명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지난 11일 STX조선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회생계획안은 회생담보권자 89.1%, 회생채권자 66.9%의 동의로 가결됐다.

STX조선은 이를 통해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에게 각각 지위와 담보물 내용에 따라 원금 및 개시 전 이자의 36.2~100%, 7~8%만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할 수 있게 됐다. 8조6727억원에 달하던 총 채권 금액 중 6294억원만 현금으로 갚으면 되는 셈이다.

법원은 현재 STX조선과 이 회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STX프랑스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심사 중이며 이번 주부터 실사가 진행된다. 본입찰 마감일은 오는 12월 27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