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잿팍, 마윈 알리바바 회장 "하루 매출 900억 위안 일상된다"

2016-11-11 17:08
중국 전자상거래 곧 새로운 소매판매로 변화...계속 성장할 것

11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싱글데이 매출 100억 위안 돌파 소식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싱글데이) 파격 세일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알리바바의 역대 최고 매출 기록 경신이 예고됐다. 2009년 프로모션 행사로 시작해 글로벌 쇼핑시즌으로 도약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싱글데이 를 앞둔 10일 밤(현지시간) 중국 관영언론 CCTV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알리바바와 중국 전자상거래, 중국 경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마윈 회장은 "싱글데이 하루 실적이 알리바바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를 위한 준비로 향후 5년, 8년 뒤에는 하루 평균 매출 900억 위안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글데이를 통해 필요한 기술, 혁신·경영능력을 키우고 세계로 뻗어나가 중국 전체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곧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윈 회장은 "순수한 개념의 전자상거래는 곧 사라질 것이며 앞으로는 인터넷 기술, 오프라인 업체, 인프라, 물류, 데이터 등이 모두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소매업이 등장할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내년부터 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으로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도 더 이상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호조,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을 들어 최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가 중국 소매판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나머지 90%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결국 알리바바의 미래는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중국 소매업 발전을 어떻게 촉진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도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마 회장은 "햇살이 가장 찬란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면서 "알리바바가 잘하고 있지만 지금이 개혁이 필요한 시점으로 경쟁자는 지금도 도전하고 있음을 의식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기반 신흥산업이 전통산업의 쇠락을 유발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통산업이 내리막길을 걷는 시점에 전자상거래 등이 희망의 빛으로 등장했을 뿐"이라며 "전통 소매업은 과거 부동산과 연관됐고 아직까지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 회장은 "인터넷을 흡수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통산업의 낙후된 사상이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이 아직도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글로벌화가 부족하다"면서 "페이스북, 구글은 전 세계인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하나의 경제체를 만들려고 한다"며 "무수한 청년과 중소기업이 세계를 시장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의 가상 경제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업무 전담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 상장에 대해서는 "상장은 해야한다, 하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마 회장은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은 알리바바 그룹보다는 새로운 금융시스템 구축, 인터넷 소비자 등에 있어 중요하다"며 "상장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증시 상장설에 대해서는 "홍콩 언론에서 홍콩 증시 상장도 가능성도 있냐 물어 아니라고 답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오해를 키운 것 같다"며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싱글데이 시작과 함께 알리바바는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시작 52초 만에 매출 10억 위안을 돌파하고 6분 58초 만에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약 7시간만에 571억 매출을 올리며 지난 2014년 총매출도 가뿐히 넘어섰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싱글데이 매출은 912억 위안으로 올해는 1200억 위안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