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앞서가자] ⑤ 4차 산업혁명의 종착역 '로봇'…우리의 일상을 바꾼다
2016-11-16 00:05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로봇. 가족에게 애교를 부려 위로하고 어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로봇. 바로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올초 인터뷰에서 "지식과 지능에서 틀림없이 컴퓨터가 인류를 웃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마음을 가진 로봇과 공존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미래를 점쳤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두뇌를 가진 로봇'이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IT공룡 구글과 아마존이 서비스용 로봇 분야에 진출한 것도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방증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서비스로봇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그간 축적해온 음성인식과 네트워크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해 2018년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은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래성장동력 종합실천계획'을 발표, 로봇 산업을 2020년까지 9조7000억원 규모까지 키운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정부 R&D 예산을 올해 3147억원에서 내년 4707억원으로 50% 가까이 늘리기로 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산업에 향후 5년간 5000억원 이상의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중소기업이 89.4%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로봇 산업구조에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협업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우리 생활로 들어오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 같다"며 "로봇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내수 시장의 기반을 우선 다져야 하는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규제가 완화돼야 할 부분도 있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 정책도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