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바이오한류다] 바이오 선두기업② SK케미칼, 최초 백신 상용화…바이오신약 첫 美 진출 결실

2016-11-16 00:20
자체개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외 백신개발 주력…매출액 15% R&D 적극 투자

[사진=SK케미칼]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SK케미칼(사장 김철, 박만훈)은 바이오 사업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의 백신을 상용화하고, 바이오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문을 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 2000년에 천연물 신약 1호인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정’ 등으로 국내 신약개발 역사를 이끌어왔고 이제 그 행보를 바이오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SK케미칼의 포부다.

바이오 사업으로의 대표적인 행보 중 하나가 지난 8월 출시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으로, 한 번의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 등 총 4종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
 

[사진=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는 4가 백신 중 세계 최초로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없앤 것이 특징이며, 국산 4가 독감백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만 3세 이상의 전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 의료진도 스카이셀플루4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만 3세이상 전 연령대에서 면역원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올해 공급할 백신은 약 500만 도즈로, 이는 지난해 3가 판매량 대비 약 40% 증가한 물량이다. SK케미칼은 기존 판매량을 바탕으로 신규 백신에 대한 의료진과 소비자의 수용도를 파악해 금년 공급량을 확정했다. 또 JW신약과 스카이셀플루4가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해 병의원과 클리닉 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강화했다.

바이오 사업으로의 확대는 이 뿐만이 아니다. SK케미칼이 지난 5월 호주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씨에스엘(CSL)’에 기술 수출한 A형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인 ‘NBP6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 SK케미칼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신약이 미 FDA 시판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SK케미칼은 아직 국내에서 자급화되지 못한 폐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소아장염 등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생명과학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2000년 이후 연구개발(R&D)에 대해 매출의 12~15% 수준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일이다.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R&D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R&D전문인력 확충과 국내외 유수 R&D 네트워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