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한미FTA, 양국 경제협력·번영의 플랫폼"

2016-11-10 13:5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경제협력과 번영의 플랫폼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28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 "한미FTA가 체결된 2011년 이후 세계 교역규모는 10% 감소했지만, 양국 간 교역은 15%가 늘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한미FTA의 장점 알리기에 적극 나선 것은 자유무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한미 FTA를 비롯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이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특히 한미 FTA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라며 전면 재협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주 장관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한미FTA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 한해만 157억 달러가 감소했다"며 "FTA는 앞으로도 상호번영의 틀로서 지속해서 양국 경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FTA 이후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면서 미국 내 고급일자리를 2011년 3만5000명에서 2015년 4만5000명으로 늘렸고, 앞으로도 교역확대와 고급일자리 창출하려면 양국 간 상호투자가 더욱 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한미FTA를 '일자리를 빼앗는 조약'(Job Killing Deal)이라고 공격하며 한미FTA 재협상을 시사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힘을 받으면서 양국 간 통상·교역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 장관은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역량, 세계 50여개국과 체결한 FTA 네트워크, 지속적인 규제 완화 노력을 겸비한 투자처라고 소개하며 "중국 등 제3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도 강조했다.

주 장관은 "첨단 기술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춘 미국과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협력한다면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오랜 기간 돈독한 우방으로서 경제협력도 굳건한 한미동맹처럼 상호호혜적 관계가 지속하길 기대한다"며 "많은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과의 주력산업, 신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