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써 태연, 中 언론 "미국 대선 결과, 돌아선 민심이 결정"

2016-11-09 13:28
미국인 "이번 대선 빨리 끝나면 좋겠다", 분노와 초조함 느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경계, "중국 환율 시장 큰 타격 없을 것"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언론이 전세계에 '트럼프 공포'를 몰고 온 미국 대선 혼전을 두고 이는 분노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대선 결과가 미칠 영향을 의식하면서도 중국은 개의하지 않는다며 시장 혼란 막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환율 시장 안정을 자신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내놨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9일 미국 대통령 당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번 미국 대선은 돌아선 민심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당 소속에 상관없이 85%에 달하는 응답자가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절반 이상이 분노와 긴장감, 초조함과 분함 등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39%는 "우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돼 차기 미국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의 민주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미국 대선 초반 트럼프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중국 언론은 개표 현황 전달에만 집중하며 상황을 관망했다. 논평과 전문가 발언 등을 인용해 "이번 미국 대선이 미국 민주정치의 실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비판만 반복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함께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애써 절하 지속을 부인해온 중국 환율 시장에 대한 방어론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대선 전날인 8일 "미국 대선 결과가 위안화 가치 변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외부적 충격이 줄 수 있는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한 발 앞서 시장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트럼프 공포'에 글로벌 증시는 폭락했다. 최근 큰 폭의 등락이 없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개장과 함께 내리막길을 타면서 오전장을 전거래일 대비 41.66포인트(1.32%) 하락한 3106.2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