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탈게임 효과, 엔씨 턱밑 ‘추격’…연간 매출 역전 노린다
2016-11-09 13:31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탈 게임’ 비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며, ‘빅3’로 재편된 게임업계의 변수로 떠올랐다. 게임업계 매출 순위 3위 엔씨소프트를 턱밑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9일 발표된 NHN엔터의 ‘2016년 3분기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로는 이미 6000억원을 돌파, 올해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무려 9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가지고 있던 웹젠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매각 차익에 대한 기조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게임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린 엔씨소프트의 연간 매출이 8000억~9000억원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3분기 매출 실적에서도 엔씨와 NHN엔터가 비슷한 성적을 보일 전망이다. 엔씨의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2000억원 초반대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엔씨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000억원이 채 안됐었다.
이에 따라 NHN엔터는 연간 매출 역전까지 노려보겠다는 구상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커머스에서 355억원, 엔터테인먼트에서 236억원, 기술사업에서 234억원, 페이코 등 기타 매출에서 100억원을 기록했다”며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점차 다양화되고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시장에선 게임 외 수익이 큰 NHN엔터의 업계 매출 순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순수 게임만 놓고 보면 현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실적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에서도 게임 매출은 55% 수준으로, 간신히 1000억원을 넘기며 114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엔터의 경우 이제 게임외 수익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따라서 게임 업체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NHN엔터 또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