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매장서 맥주팔고, 커피값은 제각각'…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 관리 '엉망'
2016-11-09 15:48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매장마다 다른 영업방침을 내세워 문제가 되고 있다.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의 관리 아래 브랜드 통일화, 제품 품질 표준화 지속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몇몇 가맹점 사이에서 비규격화된 시스템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혼란 가중의 문제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돼 중장기적으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수 프랜차이즈 A사는 일부 매장에서 각기 다른 메뉴를 제공하고 있지만, 본사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한 매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빙수 외에 맥주와 안주 등을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생맥주 기계와 대형 스크린까지 들여놓은 상태라 매장에서는 디저트 전문점보다 맥주집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출입문이 하나고, 주문부터 테이블 이용까지 구분이 없어 소비자들은 이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맥주를 함께 파는 것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다른 곳에서는 매장에서 만든 빵을 판매하거나, 메뉴판에 없는 빙수를 임의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커피전문점 B사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매장에 따라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에서 권장하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2500원이지만, 지역과 매장에 따라 아메리카노 가격이 4900원(R), 5400원(L)에 달했다.
매장별로 브런치와 식사대용으로 나오는 메뉴에도 차이가 있었다.
허니브레드, 브라우니 등 간단한 디저트를 파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식사대용으로 오믈렛, 스테이크, 샐러드, 볶음밥 등으로 구성된 브런치 세트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커피와 맥주를 함께 파는 매장이나 B사와 다른 음료 프랜차이즈를 한 공간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어 본사 차원의 관리 부실과 지원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B사는 "문제가 되는 매장에 대해서는 현재 시정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며 "일부 매장에서는 상권 특성에 맞춰 차별화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가맹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메뉴와 매장, 콘셉트의 통일성"이라며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없다면 사실상 본사의 시스템대로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