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 신혼부부 '개미'vs중년의 사랑 '정숙'…예능과 리얼사이(종합)

2016-11-09 00:10

(왼쪽부터) '정숙커플' 윤정수, 김숙, '개미 커플' 서인영, 크라운제이[사진=JTBC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정말 ‘쇼윈도 부부’가 맞는 걸까?

11월 8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상 부부로 활약 중인 개그우먼 김숙, 개그맨 윤정수 커플과 가수 서인영, 크라운제이 커플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의 사랑’ 김숙-윤정수 커플과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은 기자간담회 내내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예능을 넘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건 물론이다. 예능과 리얼의 오묘한 사이. 이 커플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성치경 CP는 “작년 5월 첫 방송을 하고 시즌1보다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었다. 위에서는 폐지를 이야기를 하고, 저는 총괄님과 ‘딱 두 달만 해보자’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최고의 사랑’이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출연진도 몰랐던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성 CP는 “강제결혼, 쇼윈도 커플이라는 콘셉트로 기존 가상 결혼을 뒤집은 윤정수-김숙 커플 덕분에 장수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MBC에서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최근 기사가 난 걸 보고 더 관심을 가졌었다. 이들도 기존 프로그램 콘셉트를 뒤집는 시도가 아닐까 하여 투입시켰고 첫방송 이후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치경 CP의 말처럼 ‘최고의 사랑’을 장수프로그램으로 이끌 수 있던 건 윤정수-김숙 커플의 힘이 크다.

'최고의 사랑' 김숙(왼쪽)과 윤정수[사진=JTBC제공]


1주년을 맞게 된 윤정수는 “1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 잘 해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고, 김숙은 “1년 간 함께 했다는 게 기적 같다.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들 싸운다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물론 일방적으로 혼낸 적은 있었는데 지금도 돈독하게 지내고 있어서 큰 복이 아닌가 싶다”며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 임을 드러냈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개미 커플로 인기를 모았던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8년 만에 ‘최고의 사랑’으로 재결합을 하게 됐다.

서인영은 “옛날과는 많은 점이 다르다. 우리가 ‘최고의 사랑’에 출연하게 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우연히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우려도 크고 기대도 크다”면서 “프로그램보다는 오빠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까, 그걸 결정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진지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할 것”이라고 깜짝 발언했다.

말은 즉슨 “같이 살아보고 결혼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것. 평소 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인 만큼, 서인영은 가감 없는 말들로 크라운제이와의 관계를 폭로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크라운 제이 역시 서인영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 또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는 원래 거짓말이나 가식을 떨지 못하는 성격이다. 다들 진짜냐, 가짜냐고 묻는데 제 마음은 100% 진짜다. (서)인영을 대하는 마음도 진짜”라며 “인영이와는 계속 연락을 해왔다. 몇 년 만에 갑자기 만난 게 아니라 항상 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김숙·윤정수 커플처럼 인영이와 진심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사랑' 서인영(왼쪽), 크라운제이[사진=JTBC제공]


1주년을 맞이하며 김숙-윤정수 커플은 선후배에서 이성으로 발전하게 되었음을 고백했고, 서인영-크라운제이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오며 실제로도 호감을 품고 있다고 털어놨다. 예능인지 실제인지 분간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두 커플에게 상대 커플의 상점과 그들에겐 없는 ‘우리 커플’만의 장점을 꼽아 달라 부탁했다.

김숙은 “‘개미 커플’은 감성을 자극하는 찌릿찌릿한 맛이 있다. 남녀의 묘한 기싸움이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황혼 이혼을 앞둔 느낌이라서, 일방적인 느낌이 든다. 한 40년 정도 살고 애들 다 키우고 손주 맞는 60대 후반의 부부 같은 느낌이라서 편안함은 있지만 짜릿한 맛은 없는 것 같다”면서 “대신 나이 드신 분들이 공감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만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반대로 서인영은 “‘우결’을 찍을 당시에도 우리는 솔직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었다. 기존에는 없는 독특한 콘셉트가 인기였던 것 같다. 그것처럼 정숙커플 역시 기존에는 없는 콘셉트로 매력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커플은 재회를 했다는 게 장점이다. 새로운 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화제를 모았던 ‘결혼 공약’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앞서 시청률 7%가 되면 실제로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 윤정수-김숙 커플은, 실제로 시청률 6%를 돌파하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숙은 “결혼 공약 후에 입조심하고 있다. 함부로 하면 안 되겠더라”면서 “시청률 6% 넘어갔을 때 잠을 못 잤다. 무섭기도 했다. 공약에 대해서는 자제할 거다. 시청률 7%가 된다면 그 때가서 다시 이야기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서인영은 “두 사람이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진짜 결혼 시키고 싶다”며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응원을, 크라운제이 역시 “부부는 닮는다고 하더라. 두 분이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많이 닮은 것 같다. 공약 한 것처럼 시청률이 7% 나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며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기도했다.

한편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