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정호성 게이트 3인방 구속...검찰, 핵심 의혹 고강도 조사
2016-11-06 17:27
우병우도 검찰 소환...민정수석 임명과정서 최씨 개입 의혹도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에 이어 '문고리 권력'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해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재단 출연금 모금과 청와대 대외비 문서 유출에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맞춰지고 있다.
최씨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들에 거액 기부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 안 전 수석과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6일 구속했다.
박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들이 어떤 진술을 풀어내느냐에 따라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 시점과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이 아직은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모든 법적 책임을 떠안는 방향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두 사안에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주변 진술과 정황이 잇따라 나오고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필요하면 정 전 비서관과 안 전 수석, 최씨에 대한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혐의를 서로 부인하는 상황에서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 등에 대해 최대한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의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향후 일주일 정도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우 전 수석은 '최씨가 민정수석 임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자 이제 들어가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씨와 친분을 쌓기 위한 모임인 '팔선녀' 구성원 중 우 전 수석 가족이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