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해외여행서 쓴 돈 대폭 늘어…반면 한국 찾은 외국인 씀씀이는 줄어

2016-11-06 10:21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쓴 돈이 올해 3분기에만 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씀씀이는 줄어들었다.  

6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7∼9월) 일반여행 지급액은 65억9500만 달러(약 7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일반여행 지급액은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숙박, 음식 구매 등에 지출한 금액을 일컫는다. 일반여행 지급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작년 4분기(56억2310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올해 2분기보다 21.7% 급증했고 작년 3분기에 비해 24.0% 늘어났다. 올해 3분기 증가폭이 유난히 큰 이유는 국민들의 해외 여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9월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605만4833명(잠정치)으로 2분기보다 19.4% 늘었다.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1089달러로 집계됐다.

저가항공이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가까운 국가를 이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더구나 올해는 추석 연휴(9월14∼18일)가 닷새로 예년보다 길면서 명절을 해외에서 보낸 국민도 많았다.

반면 국내 소비 증가세는 더뎠다. 한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민간소비는 2분기보다 0.5% 늘고 작년 동기에 견줘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에서 쓴 돈도 줄었다. 3분기 국제수지의 일반여행 수입은 41억2490만 달러(약 4조6000억원)로 2분기보다 10.1% 줄었다. 다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후폭풍이 컸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28.7% 늘었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489만1726명으로 2분기보다 8.3% 늘었지만,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의 1인당 지출액은 2분기 1016달러에서 3분기 843달러로 많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