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삼각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이달 말 첫 삽
2016-11-06 13:42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중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조성에 ‘상권 활성화’ 기대감
일부 주민들 “임대주택이라 꺼려져”
일부 주민들 “임대주택이라 꺼려져”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이달 말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2030 청년주택 사업’ 착공에 들어간다. 노후도가 심한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이곳 일대에 1000여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이 들어오면서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임대주택이라는 한계 때문에 기존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주거 문제 때문에 청년들이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해 역세권에 준공공임대주택과 소형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시는 지난달 1일 시범사업으로 충정로역과 삼각지역 인근에 총 1578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밝혔다. 삼각지역 청년주택은 용산구 백범로99가길 22 일대에 1088가구로 조성된다. 착공은 이달말로 예정됐다.
청년주택 사업의 착공 시기가 발표되자 이곳 일대 주민들은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에다 청년과 신혼부부로 채워지면 용산 상권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삼각지역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인 가구를 위한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임대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삼각지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주택이라서 꺼리는 기존 주민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강남에도 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하면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삼각지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임대주택이라는 한계 때문에 청년주택으로 인한 주변 시세 상승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삼각지역 일대는 청년주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시세가 올랐지만 상승폭은 작은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년주택 사업 부지 옆에 위치한 '용산파크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매매가는 9월 6억8500만원에서 지난 달 6억9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청년주택이 땅값이나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용산공원이나 유엔사·캠프킴부지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