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르포/아주동영상) 강남보자 전매제한 짧은 용산·여의도...“마냥 웃을 순 없어”
2016-11-06 12:34
분양 앞둔 ‘용산4구역’, 재건축 앞둔 ‘여의도 아파트 단지’로 쏠리는 이목
“ 1년 6개월도 짧진 않아”...“더 과한 대책 나올까봐 숨 죽이는 중”
“ 1년 6개월도 짧진 않아”...“더 과한 대책 나올까봐 숨 죽이는 중”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금 남은 곳은 용산4구역 밖에 없죠.” (용산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3일 국토교통부의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용산과 여의도가 주목 받고 있다. ‘소유권 등기 이전 시점’으로 사실상 전매제한이 금지된 강남4구와 달리 지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풍선효과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구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분양 앞두고 있는 용산 4구역이다. 6일 용산역 광장 앞은 크레인과 덤프트럭 소리가 뒤덮고 있었다. 한강대로를 두고 용산역과 마주보고 있는 용산4구역 사업지에는 ‘사업 시행 변경인가’를 받은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래미안 용산 △푸르지오 써밋 등 내년 완공 예정인 대형 건물들이 용산역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용산에 개발 열풍이 불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동시에 큰 풍선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이 죽으면 ‘여의도·용산으로 가볼까’하고 움직이겠지만, 전매제한 1년 6개월도 짧은 기간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고 요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4구역에 투자하려면 오는 9일 조합원 분양 신청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적기지만, 조합원이 일반분양가 수준을 형성해 매수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워 거래가 쉽지 않을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건축 호재를 안고 있는 여의도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전용면적 140㎡는 지난 5월 15억7000만원이던 매매가가 이달 4일 20억2500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61㎡는 지난 7월 5억9500만원에서 이달 4일 6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목화아파트 전용면적 52㎡는 지난 5월 4억9000만원에서 이달 4일 5억700만원으로, 공작아파트 전용면적 94㎡는 같은 기간 7억8500만원에서 8억8500만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세 속에서 여의도는 눈치보고 있다. 여의도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있어서 지금쯤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럴 땐 더 과한 정책이 나오기 전에 숨 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