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IBM도 따라오게 돼 있다”…AI ‘공진화‧민주화' 전략 공개

2016-11-03 13:17
피터리 MS연구소 부사장, 아태 최대규모 AI 행사서 'AI전략’ 밝혀

피터 리 MS연구소 부사장.[사진= MS 제공]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오피스 시장, PC 운영체제(OS) 시장,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제 ‘공진화(共進化)‧민주화’란 차별화 전략으로 AI(인공지능) 시장 선점까지 노린다.

MS는 “이같은 전략은 결국 알파고를 앞세운 '구글'과 왓슨을 내세운 'IBM'도 선택해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총괄인 피터리 부사장과 아시아 소장인 샤오우엔혼 부사장은 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행사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MS의 AI전략’과 향후 그려질 ‘AI 생태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피터리 총괄은 MS의 AI 민주화 전략을 내세웠다. 피터리 총괄은 “AI는 모두를 위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정한 것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BM의 왓슨이 의료 분야에 특정지어 AI를 선보인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경우 “오피스부터 OS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SW) 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태로, 모든 SW에 AI를 적용, 다양하게 AI를 접할 수 있다”는 게 피터리 총괄의 설명이다.

또한 피터리 총괄은 “MS가 AI기술을 다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개발사들이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AI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근간의 틀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며 “이 안에서 상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터리 총괄은 기조연설에서 AI 기술 민주화를 통해 가능해 질 차세대 혁신, 성장 동력과 이를 준비하기 위해 AI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샤오우엔혼 소장은 인간과 AI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면서 ‘공진화’ 전략을 내세웠다.

샤오우엔혼 소장은 “몇몇 분야에서의 AI 기술 수준은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어 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 창조력, 가치 판단 등의 영역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며 “AI 기술과 함께 인간 고유의 영역이 함께 발전함으로써 인간과 AI가 함께 진화, 공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MS가 ‘사람’을 중요시한다는 점도 앞세웠다. 사람이 성장하는 데 가치를 둔 ‘인재 육성 플랫폼’을 소개하며, 학술연계 및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석학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샤오우엔혼 소장은 “인간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도구로서 AI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며 “사람과 기계가 합쳐졌을 때 슈퍼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의 이번 행사는 3~5일 진행되며, ‘아시아 연례 교수 회의 2016’, ‘미래의 AI 2025’ 등 패널토론 1개와 학술 토론 13개 , 기술 쇼케이스 등이 열릴 예정이다. MS는 컨버세이션 허브(Conversation Hub)를 기반으로 제작된 디지털 앵무새 ‘폴리(Polly)’를 여기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