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폰 하나로 가정을 지킨다"...SK텔레콤·현대건설, '지능형 스마트홈' 아파트 현장 가보니
2016-11-02 14:31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은 외출 시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취침 시 자동으로 조명이 꺼집니다. 장을 본 주부는 주차장에서 내린 후 비밀번호나 현관 키 없이 집 안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2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 이 곳에서는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지능형 스마트홈' 아파트 서비스를 공개하는 시연회를 열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내 가전을 제어하고, 아파트가 자동으로 현관문을 열어주는 'IoT 빌트인' 아파트 서비스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난달 15일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양사는 2016~2017년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도 이를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 음성인식·머신러닝 기술 적용...전등 소등·창문 잠금 등 '집사' 역할 톡톡
실제 지능형 스마트홈은 SK텔레콤의 머신 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췄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통해 "조명 꺼"라고 명령을 내리면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또 고객의 위치정보·수면패턴·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는 동시에, 가전 제품의 작동도 가능했다. 각 가정의 실내 환경, 주거 패턴 분석도 가능해 가정의 적정 온도와 습도 등도 유지할 수도 있다.
IoT 빌트인 아파트 입주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가전뿐 아니라 집 밖의 아파트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개발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스마트홈 앱과 연동했다는 점에서다.
거주자들이 스마트폰만 휴대하고 있으면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아파트 공동 출입문부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
특히 보안 측면에서 전문 해커를 통한 내부자 침입을 시연하고 문제점은 보완했다. 실험삼아 현장 관계자가 창문을 물리적으로 열자 보안업체로부터 거주자에게 바로 전화가 걸려와 이상유무를 점검했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무인 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 측정, 관리소 공지사항 알림 서비스 등 역시 스마트홈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현상혁 SK텔레콤 홈플랫폼사업팀장은 "(통신비는) 스마트홈 서비스 확산을 위해 최초 2년간은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후에는 월 3000원 이하의 이용료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로 지속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