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비서실장 "최순실 모른다"

2016-11-02 16:20
최순실 기획입국 등 수습대책 관여 "허무맹랑한 얘기"

박정희 기념사업회 참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등과 관련, "현재 시국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 당시 최 씨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고받은 일이 없고, 최 씨를 알지 못한다.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비서실장 이전에 최씨를 안 적도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거듭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정치권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 등에 대해선 "내가 지금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사태 수습대책에 관여하고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 "관여하는 것이 없다"고 반박했고, 본인이 최 씨 입국을 기획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강남구 신사동 최씨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선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최순실이 귀국하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 모든 관심이 최순실에 집중됐지만 지금 시간에도 김기춘 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