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친박, 봇물처럼 쏟아지는 최순실 관련 폭로에 진땀
2016-11-02 17:40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며 의원 시절부터 비선 실세로 박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은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박들이 최순실 씨의 존재를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그걸(최순실의 존재) 몰랐다고 하면 정말로 거짓말에다가 자기 양심을 속이는 것”이라며 “(최순실을)만난 적이 없다든지 구체적으로 뭘 한 걸 본 일이 없는 건 그럴 수는 있지만, 그것(최순실의 개입여부)도 친박들이 몰랐다고 하면 그건 정치할 수가 없죠. 그만둬야죠”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박 대통령께서 대표를 한 시절에 홍보기획본부장을 했었는데 보고를 하면 결정을 바로 해주지 않고 어딘가에 확인을 한 다음에 결정하는 경우를 몇 차례 겪었다”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최순실 씨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비서실장, 사무총장 등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의원도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저뿐만 아니라 여의도에서는 (최순실의 존재를)다 알고 있고, 친박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것을 몰랐다면 말이 안 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심한 얘기”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정 씨가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고 다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박근혜라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당이 있었던 것 자체가 정치의 이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이비 정치였다”면서 “진박 감별사라고 자신을 자처한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은 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는 지도부 퇴진을 두고 이정현 대표와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 가운데 새누리당 전체 의원 총 129명 중 60여명 이상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