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불똥 ‘지스타’로 튈까, 주요인사 참석 불투명…게임업계 ‘전전긍긍’

2016-11-02 13:35
게임 주무부처‧기관 문체부‧한콘진, 최순실 여파로 차관‧원장 불명예 퇴진
국정 혼란속, 게임축제 개막식 최고위급 인사‧국회의원 참석 어려울 전망

[사진= 아주경제 DB, 지스타 조직위]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 농단 사태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산업인 IT업계를 넘어 게임산업으로까지 불똥이 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 게임산업과 연루된 문제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16’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주요인사 불참 등 파장이 예상된다.

2일 정치권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로 인해 전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게임업계의 핵심 주무부처‧주무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사태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지스타 2016’ 개막식에 주요인사들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이미 한차례 지스타 준비에 타격을 받았던 게임업계는 또다시 ‘최순실’이란 생각지도 못한 암초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지스타 2016’ 개막식 참석자 주요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개최도시인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문체부 차관급, 한콘진 원장이나 부원장 또는 1급 참석이 유력하다. 여기에 국회 쪽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 간사급들은 물론 게임산업에 관심이 높은 의원과 부산 지역구 의원 등이 참여해 왔다.

하지만 12회째를 맞는 이번 지스타 개막식에선 고위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최순실 씨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부처가 ‘문체부’와 그 산하기관인 ‘한콘진’으로 장‧차관과 원장 등이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콘진 송성각 원장은 사표처리가 됐고, 문체부 김종 차관 또한 불명예를 안고 퇴진한 상태다. 수장이 없어진 한콘진은 직무대행체제로 가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여기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발탁 배경까지 의혹의 꼬리를 물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를 앞두고 게임산업의 콘트롤 타워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국회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최순실 정국'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게임산업 축제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스타 개막까지는 아직 2주가 남아 주요인사들을 교체하며 수습할 시간은 되겠지만, 최순실 사태의 후폭풍이 워낙 큰 만큼 사실상 정부‧기관 최고위급 인사들이 지스타 개막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