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증시까지 번지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2016-11-01 11:10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대선이 임박해오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시로 스며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레이더들이 11월 8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옵션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변동성 지수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지시간 28일 미국 FBI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는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란 베팅 속에서도 트레이더들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로 리스크의 프라빗 친타웡바니치 전략가는 “안 그래도 변동성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이메일 재수사 뉴스가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트럼프 승리 시에 대비한 헤징 방법을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 펀드들은 지난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5억7700만 달러를 회수했다. 해외 펀드들은 지난 8주 동안 7주나 투자금을 순유출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금융시장과 관련해 분명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무역협상에 반대하는 공약을 펼쳐왔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정치적 요구에 휘둘려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WSJ는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고치에 가깝고 부진한 성장률, 금리인상 우려 등이 있긴 하지만 대선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경계심은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던 브렉시트 이후 더욱 심해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무척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브렉시트를 한번 겪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에 6월 23일 하루 동안 S&P500지수는 3.6% 떨어지고 스톡스유럽600지수는 7%나 추락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는 달러 대비 30년래 최저까지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