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르면 내주 초 우병우·3인방 등 대대적 인적쇄신 단행

2016-10-30 12:47
​'靑 참모교체 → 책임총리 내각' 단계적 쇄신론도 대두…책임총리에 김종인ㆍ김황식ㆍ손학규 거론
인적쇄신 마무리 한 뒤 '최순실 관계' 재차 소명할수도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로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초 청와대 참모진 대폭 교체와 내각 쇄신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책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사태'로 표류하는 정국 수습의 해법을 놓고 주말 동안 장고에 들어갔던 박 대통령은 여론 동향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인적쇄신 폭과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부속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은 물론이고, 안종범 정책조정ㆍ우병우 민정수석 등도 교체 대상에 올려놓고 후임자 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원종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최순실 사태의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 씨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측근 인사들을 읍참마속해야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 제기로 흔들리는 민심을 안정시키고, 사실상 마비 상태인 국정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여권 원로들인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민심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숙고해 인적쇄신부터 시작해 빠른 시일 내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 시간까지 좀 지켜봐달라는 의미가 '국민불안 해소와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표를 받았지만, 국정 공백 우려와 후임자 인선 난항 등의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한꺼번에 인적쇄신을 단행하기보다는 선별적․순차적으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아주경제]



박 대통령은 내각에서도 황교안 국무총리를 교체하면서 책임 총리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책임총리제란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대통령에게 집중된 국정의 권한과 책임을 총리에게 분담케 하는 제도다.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내각제적 요소를 가미해 권력의 일부를 분산한다는 게 그 취지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공통된 공약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책임총리 인선에 나선다면 이른바 국내의 복잡한 정치 상황에 대해선 손을 떼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를 결심하면 후임자 인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권에선 ‘책임총리제’ 카드를 실질적인 쇄신카드로 보는 분위기다.

책임총리 후보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0, 0, 0); font-family: " malgeun="" gothic",="" "맑은="" 고딕",="" "malgun="" malgeungothicweb,="" 돋움,="" sans-ser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