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보험사들의 반란…상반기 실적 대약진
2016-10-26 15:44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꼴찌 생보사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상반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경쟁력, 상품 다양화, 강력한 CEO 리더십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탓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의 올 7월 수입보험료는 1951억65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5.1% 커졌다. 같은 기간 투자영업수익도 431억4100만원으로 119.2% 늘었다. 보험영업과 투자수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총자산 규모도 8조9500억원으로 65.6%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마트슈랑스, 모바일슈랑스, 젊은 설계사 도입 등 채널별 전략과 정태영 부회장의 ‘심플 마케팅’으로 출범 4년 만에 비교적 빠르게 성공한 셈이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2012년 회사 첫 탄생부터 보장성 상품판매에 주력해 저금리에 대한 리스크가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낮은편”이라며 “심플하면서도 기존에 없던 독특한 상품구성과 채널별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 세대들에 꾸준히 어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집계된 이 회사의 7월 신계약의 가입금액은 326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늘었고, 수입보험료도 21억200만원으로 164.3%나 커졌다. 투자수익률도 1년 전과 비교해 1146.2%나 급등했다.
이 같은 성과에 이학상 대표도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변액보험전문가로 교보생명에서 출시된 초창기 변액보험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 했다. 원금보장 저축보험, 수퍼건강체보험 등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다이렉트도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 7년이 걸렸는데 장기 보장성 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전업 생보사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면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신생 보험사임에도 지난해 보험료 수입이 4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하나생명도 자산규모가 4000억원대에 불과한 소형보험사지만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나생명의 7월 신계약의 가입금액은 533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88.8% 늘었고, 같은기간 수입보험료 역시 42.7% 늘어난 542억4700만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대형 보험사들이 신계약과 보험료 수입에서 10~3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