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잇딴 추락사고, 이번엔 젠훙-7

2016-10-24 13:15

지난해 9월 열병식에서 시범비행을 하고 있는 젠훙-7.[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전투기들이 잇달아 추락사고를 내고 있다.

중국의 전폭기인 젠훙(殲轟)-7이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중국 시나웨이보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젠훙-7기가 22일 오후 광시자치구 류저우(柳州) 시내에 있는 공업단지에 추락했다. 전폭기 조종사 2명은 낙하산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소식은 중국군 당국은 물론 관영매체들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젠훙-7은 전투기의 기능과 지상목표물을 타격하는 폭격기의 기능을 겸하는 공군기로, 적국 전투기와 방공미사일기지 파괴를 주요 임무로 한다. 젠훙-7은 해상함정 공격능력도 갖춘 최신예전투기다. 하지만 훈련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전투기기술이 완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중국에서는 전투기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함재기 '젠(殲)-15'가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인 장차오(張超·29) 소교(少校·소령)가 숨졌다. 당시 모 기지에서 항공모함 착륙 모의 훈련을 하던 도중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로 불리는 디지털 비행 제어 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났으며 조종사는 탈출했지만,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11일에는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에서 중국 해군 소속 전투기가 훈련 도중 공장 지역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인근 산간 지역에서 중국 해군 소속 전투기가 훈련 도중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 군 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사고는 비행 도중 야생오리로 추정되는 새가 전투기와 충돌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는 지난 3년간 중국 전투기 사고가 25건이나 발생,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소개했다. 군용기 추락으로 사망한 민간인도 100명이 넘는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