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100억 달러 금융협력 패키지 마련…'제5차 KOAFEC' 개최

2016-10-24 19:00
10주년 맞은 KOAFEC, 24~27일 서울서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
유일호 "아프리카는 무한한 잠재력과 풍부한 기회 요인을 보유한 대륙"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아디스아바바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넬슨 만델라홀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과 아프리카간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가 마련된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정부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투자설명회, 1:1 비즈니스 미팅 등 민간부문의 사업기회 창출 기회도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24~27일 서울에서 '제5차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KOAFEC 1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의 41개국 장·차관과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참여, 총 300여 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방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된다.

그동안 한-아프리카간 경제협력 강화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온 KOAFEC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아프리카의 굳건한 협력관계 형성을 위해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사업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 패키지는 외경제협력기금(EDCF),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 신탁기금 및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등으로 구성되며, 세부사항은 회의를 통해 확정 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후속 조치로, KOAFEC을 통해 세부 협력사업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시 발표된 4대 비전(개발경험 공유, 호혜·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안정 구축, 제도적 협력틀 강화)은 대 아프리카 경제 협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또 2018년 AfDB 총회의 부산 유치에 이어 개최되는 행사로 기존의 관-관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한편, 민-관, 민-민 협력도 새롭게 추진해 한국과 아프리카간 경제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주요 일정은 24일 기재부, 수은, AfDB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 연례회의와 함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KOAFEC의 밤) 행사가 개최된다.

25일에는 장관급 라운드테이블 회의와 경제협력 세미나, 신탁기금 협정문 서명식 및 양자면담 등이 열린다.

'산업화와 금융 포용을 통한 아프리카 농업 개혁'과 관련해 열리는 라운드테이블 회의는 논의 결과를 반영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 부총리와 AfDB 총재, 수은 행장 및 주요 아프리카국 장관들이 참석한 서명식에서는 2017~2018년 AfDB에 대한 신탁기금 협정문(GCA)과 AfDB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간 협조융자 추진의향서(LOD) 등에 공식 서명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새롭게 마련된 민간부문 참여 행사다. 26일 열리는 민관 협력포럼에서는 아프리카 및 한국의 민간기업이 참여해 한국 글로벌기업의 성장사례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민간부문 성장견인 방안과 한국과 아프리카 민간부문 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다.

구체적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아프리카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아프리카 주요국 및 민간기업, 국내기업 등이 참여하는 투자 설명회, 1:1 비즈니스 미팅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만찬사를 통해 "아프리카는 무한한 잠재력과 풍부한 기회 요인을 보유한 대륙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부존자원, 그리고 민간부문의 경쟁력 증가 등은 아프리카 경제의 주요한 견인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가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소중한 자리로, 건설적인 제언과 아이디어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