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9년째 단독노선 사라진다...대한항공 인도 델리서 '맞불'
2016-10-23 15:47
대한항공, 12월1일부터 주5회 신규취항
아시아나항공, 10월30일부터 주7회 증편운항
아시아나항공, 10월30일부터 주7회 증편운항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19년째 단독노선인 인도 델리에 취항하게 되면서 장거리 노선에서도 국내 양대 항공사의 암묵적인 ‘노선 나눠먹기’ 관행이 깨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일부터 인천~델리 노선에 주 5회 신규취항한다.
기존에 대한항공은 인도 최대 상업도시인 뭄바이를, 아시아나항공은 인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델리를 각각 취항해왔다.
델리는 황금 노선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델리 평균 탑승률은 75~80%에 달해 기복 없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노선이다.
특히 델리는 관광과 기업 수요가 골고루 높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물론 IBM,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대한항공이 델리 노선에 신규취항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증편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델리 노선에 기존 3회 운항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주5회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동계스케줄이 운영되는 오는 30일부터 매일(주7회)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과거 항공업계는 암묵적으로 단독노선을 운영했다. 경쟁 항공사가 이미 자리 잡은 노선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 수익성을 자신할 수 없을뿐더러 항공수요를 나누면서 양쪽이 모두 손해 보는 치킨게임은 지양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관행처럼 운영되던 단독노선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데는 국내 항공시장에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부터다. 국내 LCC들이 괌, 사이판, 오키나와, 삿포로 등 근거리 국제선에 속속 취항하면서 독점노선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LCC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2012년 8월 8.3%에서 지난 8월 20.4%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항공사 간의 노선경쟁은 항공 이용객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부여될 뿐만 아니라 항공료는 저렴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이었던 자카르타도 아시아나항공이 뒤따라 취항하면서 항공료가 40%까지 저렴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면서 “항공사간 무한 경쟁체제로 향후 독점으로 운영하는 노선은 계속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