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매제한령 효과 가시화되나...10월 주택 시장 '움찔'
2016-10-23 13:22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최근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면서 주택 가격 급등세도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최근 몇 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진지우인스(金九銀十·9, 10월 성수기)'가 다소 힘을 잃기는 했지만 올해는 당국의 주택 규제에 따라 10월에 대도시 투기 열기가 가라앉는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1선 대도시와 일부 2선 도시를 중심으로 앞다퉈 시행한 구매제한령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이들 도시 집값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졌었다.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9월 70개 도시 중 신규(분양)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2% 이상 오른 곳은 총 14곳, 2% 이내 상승폭을 보인 곳은 40곳, 하락세를 보인 곳은 6곳으로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는 물론 다수 2선도시가 국경절 전후로 구매제한령 시행 행렬에 동참하면서 10월 이들 도시의 시장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1~15일까지 15곳 도시 주택가격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4.4%를 밑돌았다. 9월 평균 증가율은 8%다.
류젠웨이(劉建偉) 중국통계국 수석 통계사는 "통계를 통해 1선 도시와 일부 인기있는 2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 규제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음이 엿보였다"면서 "주택가격 급등세가 확실히 진정됐고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야하오(亞豪)의 궈이(郭毅) 총감은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부동산 구매제한 조치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규제"라며 "지난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20여곳의 도시가 새로운 제한령을 내놓거나 구매제한에 동참했고 주택 보유량을 제한하기 위해 선도금 비율과 신용대출 기준을 높이는 조치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통일된 규제조치를 적용한 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상황에 맞게 구매제한 행렬에 동참하고 제한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