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경제활동인구 첫 100만 돌파…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감소
2016-10-20 12:48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그러나 수출난 등에 따른 경기 불황 여파로 외국인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000명(3.7%) 늘어났다.
이중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 중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1.9%) 증가해 100만5000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9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000명(2.6%) 증가했다.
2014년, 2015년 각각 12.1%, 10.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올해 증가율은 저조한 편이다.
성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남자가 81.0%, 여성이 50.9%로 남자가 여자보다 30.1%포인트나 높았다.
외국인 취업자 중 비전문취업(27.1%)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방문취업(23%), 재외동포(20.7%), 영주(9.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방문취업은 5.5% 감소했지만 재외동포(10.8%), 영주(6.6%)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국적별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45.9%)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7.4%), 비한국계 중국(6.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15∼29세가 26.6%, 40∼49세가 19.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비중이 45.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이 19.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9.4%를 기록했다.
광·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전보다 1000명 증가한 것에 그쳤다.
광·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4년 4만1000명, 2015년 1만8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다.
월평균 임금 수준은 100만∼200만원이 48.7%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300만원 37.9%, 300만원 이상이 8.9%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임시·일용 근로자는 줄어든 반면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와 상용근로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3.6%로 작년과 같았다.
국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12년 3.1%, 2013년 3.0%, 2014년 3.3%, 2015년 3.6% 등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외국인 실업자는 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7%포인트 하락한 4.2%였다. 하지만 같은 달 기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률(3.7%)보다 0.5%포인트 높다.
여성 실업률이 6.3%로, 남성 실업률(3.2%)보다 높았다.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66.6%)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3개월∼6개월 미만(25.9%)이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3만2천명 늘어난 42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2만8000명, 여성이 29만1000명이었다.
육아·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인이 16만6000명(39.7%)으로 가장 많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다는 외국인도 11만4000명(27.1%)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4만7000명(11.2%)은 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한국에 체류를 희망한다는 외국인은 86.1%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이민(97.9%), 방문취업(93.4%), 재외동포(90.4%)에서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은 1년∼3년 미만인 외국인이 29.3%로 가장 많았고 5년∼10년 미만(25.7%), 3년∼5년 미만(21.5%), 10년 이상(13.4%)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1%가 지난 1년간(2015년 5월 15일∼2016년 5월 14일) 취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취업 기간은 1개월∼3개월 미만(36.0%), 6개월∼1년 미만(32.3%)의 비중이 높았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 체류하겠다는 외국인 유학생은 55.1%로 나타났다.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14만3000명이었다. 이중 취업자는 7만5000명, 실업자는 5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만3000명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5.7%, 고용률은 52.3%, 실업률은 6.1%였다.
결혼이민자 중 비경제활동인구의 85.4%는 육아 및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외국인은 91만4000명이었다.
배우자가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가 62만2000명(68.1%)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거주하는 배우자의 국적이 한국인 경우는 18만8000명(30.2%)에 그쳤다.
한편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경기 파주와 충남 아산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파주에는 5월 기준 15세 이상 외국인 1만1400명, 경제활동인구 9200명(취업자 9000명, 실업자 1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80.8%, 고용률은 79.6%로 전체 외국인 평균에 비해 10.3%포인트, 12.0%포인트 각각 높았다. 실업률은 전체보다 2.6%포인트 낮은 1.6%로 나타났다.
아산에는 외국인 1만7400명이 거주하고 경제활동인구는 1만3500명(취업자 1만3000명, 실업자 500명)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7.5%, 고용률은 74.7%로 역시 전체 외국인보다 각각 7.0%포인트, 7.1%포인트씩 높았다. 실업률은 0.5%포인트 낮은 3.7%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취업자는 중년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내국인과 달리 20∼30대가 가장 많다"라며 "작년에는 임시·일용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올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