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9조원 규모 첫 국제본드 발행..."신흥국 최대 규모"
2016-10-20 11:08
유가 하락에 재정 충당 목적...입찰 규모만 670억 달러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발행한 국제본드 규모가 신흥국의 국채 발행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에 따른 재정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우디 국제본드 규모는 175억 달러(약 19조 614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제본드는 채권 발행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되는 채권을 말한다. 현재 입찰 규모만 6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흥국이 발행한 국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는 165억 달러 규모였던 아르헨티나 발행 국채가 최대였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사우디 국채의 만기별 수익률은 5년물 기준 135bp(1.3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65bp(1.65%), 210bp(2.10%)로 예상된다.
재정이 악화되면서 올해 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00억 달러를 대출하기도 했다. 올해 초 발표된 경제 다양화 정책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6월 국제본드 발행과 관련, 런던·로스앤젤레스·보스턴·뉴욕 등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발행 시기는 7월로 점쳐졌으나 다소 미뤄졌다. 당초 예상됐던 발행 규모도 150억 달러였으나 실제 발행액은 예상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