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 등 항공기 지연 줄어들까?…비행스케줄 현실화 등 추진

2016-10-20 15:00
중국, 동남아 항공로 혼잡 완화 위해 '항공로 복선화'도 추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수화물카운터에 관광객이 몰려 혼잡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항공기 운항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항공로 및 공항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김포~제주’ 노선 등 항공기 지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공항의 국내선은 제주노선이 80%, 국제선은 중국, 동남아 노선이 60% 이상을 각각 차지하는 등 제주와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항공 교통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혼잡도에 따른 항공기 지연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기 운항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공항운영개선, 지연정보 공개 및 제재방안 마련 등을 통해 항공기 지연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우선 국토부는 혼잡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 비행시간 증가추세를 반영, ‘구간 예정운행시간(Block Time)’을 늘려 비행 스케줄을 현실화해 지연운항 감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구간 예정운행시간이란 출발지 공항에서 항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해 도착지 공항에 정지할 때까지 걸리는 예정시간으로, 통상 운항시간표상에 있는 출발에서 도착까지 소요시간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달 30일부터 지연율이 높은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 노선 구간 예정운항시간을 현행 65분에서 70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항공기가 연쇄적으로 지연운항될 경우, 예비기를 즉각 투입해 운항할 수 있도록 항공사별 예비기 운영 확대도 유도할 계획이다.

김포~제주 노선 등 혼잡항로를 반복적으로 운항할 시 중간에 비혼잡노선을 운행해 선행편 지연이 부분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스케줄 분리 조정도 추진한다.

또한 국토부는 항공교통량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중국, 동남아 항공로 혼잡 완화를 위해 항공로 복선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항공로는 연내 중국측과 복선화를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동남아 항공로도 내년 복선화를 목표로 관련 당국과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여객처리능력 향상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체크인 카운터와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증설하고 보안검색대 확충 및 보안검색 요원도 증원하는 등 관련 시설과 인력확충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매분기마다 항공사별 항공기 지연현황을 발표해 소비자 항공편 선택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는 임시편 편성에 필요한 운항시각(Slot) 배정을 제한하는 등 다각적인 제제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운항에 따른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개선 계획을 올해 동계기간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항공편 지연 시 소비자에 대한 보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소비자 분쟁해결기준’ 개정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