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 "한국 대기업, 큰 물고기에서 작은 물고기로 변해야"
2016-10-18 15:0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의 대기업은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변해야 하며 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초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처음으로 제시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에 참석해 한국경제를 장악한 대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재편해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철강, 조선 등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거대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로 재편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물고기들의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대기업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은 큰 물고기가 아닌 빠른 물고기여야 먹이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지금의 주요산업들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기존 산업들이 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철강산업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융합해 발전하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로운 변화와 융합해 적응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육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슈밥 회장은 칸막이식 조직이나 사고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시스템 사고'와 '플랫폼 관리'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시스템 사고는 수직적인 사고 뿐만 아니라 수평적인 사고도 함께 하면서 시스템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러한 사고력을 갖춘 '시스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해 협력적인 경쟁을 펼치기 위한 플랫폼 관리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슈밥 회장은 "차단된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보다 협력할 줄 알고 지식을 공유하는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사업분야 뿐만 아니라 R&D(연구개발)나 교육에서도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스타트업들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창조적으로 활용해 향후 다가오는 새로운 황금기를 맞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