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어" 방중 앞둔 필리핀 두테르테 신화통신 인터뷰

2016-10-18 07:29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우리 외할아버지가 중국인이다. 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
“필리핀엔 200만 명의 중국인과 화교가 살고있다. 필리핀을 돕는 것은 중국의 형제를 돕는 것이다.”

18일부터 중국 국빈 방문길에 오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각별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대화로 해결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 전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필리핀과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이번 방중으로 중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풍부한 관광자원, 광물자원, 농산품 등을 보유한 필리핀과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의 협력 잠재력도 거대하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의 성공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립과 담판 앞에서 필리핀은 담판을 선택했다”며 “우호와 경제무역 협력을 많이 논의하고 쟁점은 조금만 논의할 것이다. 전쟁이 해결책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타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중국과 함께 남중국해 수역을 공동개발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이 제창하는 신 실크로드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필리핀은 철도, 항구 등 기초인프라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며 다며 다만 필리핀은 자금이 부족하다며 중국이 연화차관(소프트 론)을 제공해주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00여명의 기업인 사절단을 이끌고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해 중국과 경제협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며 이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별도 회동도 잡혀 있다.

중국으로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필리핀을 끌어안음으로써 최대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은 이미 필리핀산(産) 바나나 수입 제한 조치를 4년 만에 해제하기로 하는 등의 대규모 선물 보따리도 준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제한 조치 해제가 양국 간 해빙 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