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홍차오공항 대형사고 날뻔 '아찔했던 순간'
2016-10-17 15:36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1일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에서 대형 여객기 충돌사건이 발생할 뻔 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11일 훙차오공항에서 중국 동방(東方)항공 소속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한 뻔한 사고에 대한 조사를 벌여 관제탑 모든 간부를 면직, 전출하는 징계 조처를 내렸다고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가 17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정오(현지시간)께 착륙 후 공항청사로 이동하려고 활주로를 건너가던 동방항공 A330 여객기 위로 톈진(天津)행 동방항공 소속 A320 여객기가 이륙하면서 일어났다.
A320기 기장은 A330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가로지르려 하는 것을 발견하고 부기장이 급제동을 걸려는 것을 막아선 다음 오히려 추진력을 최대로 높여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가속만이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시 기장의 판단이었다.
이 덕분에 다행히 충돌은 피했으나 조사 결과 두 여객기가 가장 근접했을 때 거리는 불과 13m로 3초만 늦었어도 부딪혔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330기가 관제탑의 지시만 기다리지 않고 달려오는 A320기를 발견한 뒤 속도를 높여 활주로를 벗어나려 했던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참사를 피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A320 기장의 신속하고 노련한 판단 덕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항총국은 이번 징계는 허위 지연보고에 대한 것만 문제 삼은 것이라며 앞으로 정밀 조사를 거쳐 유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