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중국'...뷰티업계 말레이시아 진출 잰걸음

2016-10-17 23:59

지난 7월 29일 말레이시아 이온(AEON) 백화점에 1호점을 연 마몽드 매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화장품 업체들이 '넥스트 중국'으로 일컬어지는 말레이시아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 화장품기업도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뛰어드는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0년 7억5000만 달러(약 8554억원)에서 2014년 19억7000만 달러(2조2470억원)로 약 163%나 급증했다.

연간 7% 성장률을 보일뿐 아니라, 한류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함께 전반적인 생활 수준도 나아지고 있어 화장품 수출국으로 매력적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자사 5대 브랜드를 출점했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1100억원을 들인 해외 생산 설비를 세우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결과 지난해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LG생활건강 역시 2006년도에 더페이스샵을 선보인 뒤 현재 약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에 13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슬람 국가 특성을 고려해 라마단 세트나라마단을 위한 매장을 통해 국가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에 따라 작년 5월부터는 후와 빌리프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됐다.

대기업 진출에 힘입어 중견·중소 화장품 업체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닐라코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 단독 매장을 개점했다. 지난달엔 동양생명과학의 크레모랩이 현지에 진출했다. 앞서 한국화장품의 더샘은 작년 9월 자체 매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만 의존하기보다 수출국을 다각화하려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라며 "동남아시아는 중국에서 효과를 봤던 마케팅 전략들이 잘 맞는 경우가 많아 말레이시아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